캐나다 중앙은행이 7일(현지 시각) 기준금리를 0.25% 포인트 '깜짝' 올려 연 4.75%로 조정했다. 올 1월에 금리를 연 4.5%로 높인 후 3, 4월 두 번 연속 동결했지만, 이번에도 동결할 것이란 시장 예상을 깨고 올린 것이다.
앞서 6일 호주 중앙은행도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4.10%로 0.25% 포인트 올린 데 이어 주요 경제국인 캐나다도 멈췄던 긴축 기조를 재가동하는 '스톰 앤드 고(stop and go)' 정책을 내놨다. 두 나라 모두 물가가 끈질기게 잡히지 않으면서 다시 긴축 강화에 나섰다.
'스톰 앤드 고'는 하나의 통화정책 방향을 장기간 고수하는 게 아니라, 물가와 경기에 따라 정책을 선회하는 것을 일컫는 금융계 용어다. 연내 금리 인상 중단은 물론이고 인하까지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. 오는 14일 있을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(FOMC)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시장 참가자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.
"호주, 캐나다 금리 인상 시작"
캐나다 중앙은행은 금리 결정 후 성명에서 "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%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에 고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"라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.
캐나다는 세계 주요국 중 기준금리가 물가상승률을 가장 빨리 따라잡은 나라였다. 캐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6월 8.1%까지 치솟았다가 올 3월 4.3%로 뚝 떨어졌다. 한 번에 금리를 1% 포인트나 올리는 소위 '울트라 스텝'을 단행한 덕분이다. 그러나 4월 물가상승률은 4.4%로 다시 고개를 들었다. 월가에선 7월에도 캐나다가 추가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.
"한은도 '물가, 안심 단계 아니다.'"
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텔인 시카고상품거래서(CME)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오는 14일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은 7일 기준 36.7%로 하루 전(21.8%) 대비 급등했다.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반등했다.
다만 연준이 '스톱 앤드 고'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. 1970년대 초 오일쇼크로 물가가 급등했을 때 기준금리를 연 11%까지 올렸지만, 그 후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잠시 금리를 낮췄고, 그럼에도 경기는 살리지 못하고 물가만 다시 오르는 최악의 스태그프레이션을 겪은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.
"원화가치 하락, 무역적자"
올해 원화가치가 달러당 1340원까지 오르는 등 심한 약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한국은행이 이날 "상당부분 무역적자 탓"이라는 분석을 내놨다. 미국 등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와중에 한은이 2월부터 연 3.5%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 한국 금리 격차가 커진 것의 영향도 받았겠지만, 무역수지 적자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.
한은은 8일 통회신용정책보고서에서 올 2월 원화 절하(약세)율이 7.4%로 주요 34국 통화 절하율 평균(3%)의 두 배를 넘기며 가장 절하율이 높았다며, "달러 대비 원화 비율 상승 폭의 약 40%는 무역수지 적자에 따른 것"이라고 설명했다. 무역수지는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데, 지난 1월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25억 3000만 달러 적자로 역대 최악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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